최근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좀 의외의 감정을 느꼈다. "너는 잘하고 있어. 무조건 잘 될 거야."라는 친구의 말에 기분이 나빠진 것이다. 처음에는 왜 짜증이 나는지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했다. 분명 친구는 나를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려는 마음으로 한 말일 텐데 왜 나는 불쾌할까? 고민 끝에 깨달았다. 그 말이 '근거 없는 칭찬'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1.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칭찬
우리는 흔히 칭찬을 긍정적인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그 칭찬이 나의 현실과 맞지 않거나 근거가 부족하면,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친구가 "너는 잘하고 있어"라고 말할 때, 나는 그 말을 전적으로 믿을 수 없었다. 내가 실제로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었고, 친구가 내 상황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던진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진정성이 결여된 칭찬은 오히려 위로가 아닌, 가벼운 말로 들릴 수 있다.
2. 현실과의 괴리
"무조건 잘 될 거야"라는 말은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게 하지만, 내가 처한 현실과 동떨어진 기대는 오히려 나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내가 느끼는 불안과 고민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던지는 긍정적인 말들은, 오히려 내 고충을 무시당하는 기분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말. 그 격차가 화를 불렀던 것 같다.
3. 압박감으로 다가오는 칭찬
긍정적인 기대는 때로는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너는 무조건 잘 될 거야"라는 말은 마치 실패할 여지를 허락하지 않는 것처럼 들렸다.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고, 오히려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긍정의 말이 내게 주는 압박은 '잘 해내야만 한다'는 강박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칭찬의 긍정적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게 했다.
4. 스스로의 노력을 평가절하 당하는 기분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때, 막연한 칭찬은 그 노력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줄 때도 있다. "너는 이미 잘하고 있어"라는 말은 나의 현재 진행 중인 도전과 고투를 가볍게 만들어 버릴 수 있다. 마치 내가 더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듯한 말은, 내 성장을 저해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노력의 과정을 인정받고 싶을 때는 더더욱 이런 막연한 칭찬이 불편할 수 있다.
5. 진정한 칭찬이 되려면
그렇다면 어떤 칭찬이 진정으로 마음에 와닿을 수 있을까? 첫째, 구체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너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런 부분을 정말 잘했어"라는 구체적인 말은 더 큰 힘이 된다. 둘째, 칭찬이 긍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이어야 한다. "너는 이런 점들이 있어서 분명히 더 나아질 거야" 같은 말은 긍정과 함께 실질적인 조언이 포함된 표현이다. 마지막으로, 칭찬을 할 때는 상대방의 상황을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래야 칭찬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6. 결론: 칭찬도 관계의 기술
칭찬은 당연히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무조건적인 칭찬이 오히려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으며, 때로는 기대 이상의 부담을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칭찬은 상대방의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피드백과 함께 진정성 있는 공감을 담아야 한다. 칭찬도 결국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의 한 방식이다. 칭찬을 할 때도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고, 그들의 현실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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